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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최동표] 한국 노인 요양시설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선

천양자 기자 | 기사입력 2024/10/24 [00:51]

[칼럼 - 최동표] 한국 노인 요양시설의 미래를 위한 새로운 시선

천양자 기자 | 입력 : 2024/10/24 [00:51]

▲ 최동표  ©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천양자 기자] 최근 유럽의 선진 노인 요양시설을 방문하며 느낀 점들을 공유하고자 합니다이번 연수는 독일네덜란드스위스 등지의 다양한 요양시설을 직접 둘러보며우리나라 노인 요양 시설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 수 있을지에 대해 많은 영감을 얻게 되었습니다유럽의 요양시설들은 노인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는 접근 방식을 택하고 있으며이를 통해 우리나라 노인 요양 정책의 발전 방향을 모색할 수 있었습니다.

 

독일의 요한나 키르히너 노인요양원을 방문했을 때저는 개별 거주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습에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이곳에서는 거주자 개개인의 취향과 선호를 존중하며그들이 원하는 방식으로 방을 꾸미고 생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습니다

 

이 점이 특히 인상적이었던 이유는노인들이 단순히 돌봄을 받는 수동적인 존재가 아닌자신이 원하는 삶을 주체적으로 선택하고 영위할 수 있는 권리를 보장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특히 장기 거주자의 요양비를 단계적으로 감면하는 제도는 노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지속 가능한 요양을 가능하게 합니다이는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인해 요양 서비스를 포기하는 일이 없도록 돕고노인들이 안정적으로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줍니다이러한 제도적 지원과 세심한 배려가 노인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느꼈습니다이러한 점은 한국에서도 장기 거주 노인의 경제적 부담을 덜기 위한 정책 도입에 참고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독일의 브루흐쾨벨 소셜센터에서는 지역사회와의 긴밀한 연계를 통해 요양시설 거주자들에게 다양한 사회적 교류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습니다이곳에서는 지역 주민에게 도시락 배달 서비스나 편의시설 이용을 제공하며거주자들과 지역사회의 상호작용을 촉진하고 있습니다이러한 방식을 통해 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고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유지할 수 있도록 돕고 있었습니다

 

거주자들은 단순히 시설 내에서 생활하는 것이 아니라지역사회의 일원으로서 활동하고 참여할 기회를 얻게 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한국에서도 이러한 방식을 도입하여 요양시설과 지역사회의 연계를 강화하는 정책적 방안을 고려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를 통해 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외부와의 교류를 통해 활력을 얻고사회적 고립을 방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의 노인 돌봄 인력정책을 통해 한국이 배울 점이 많다는 것도 느꼈습니다김광선과 맹상기의 연구에 따르면독일은 돌봄 인력의 전문성을 고도화하면서도 일상적인 돌봄을 위한 보조 인력을 이원화하여 활용하고 있습니다독일의 사례는 한국의 노인 돌봄 인력정책에도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합니다독일은 요양보호사와 전문 돌봄 인력을 분리하고교육과정을 통해 그들의 전문성을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었습니다특히독일은 전문적인 돌봄 인력을 교육하고 자격을 갖춘 인력을 배치함으로써 돌봄의 질을 높이고 있으며이는 한국에서도 요양보호사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교육제도 강화와 연계될 수 있을 것입니다.

 

 독일에서는 요양보호사가 되기 위해 체계적인 교육과정을 거쳐야 하며이러한 교육은 단순한 돌봄 기술을 넘어서 인간의 존엄성을 존중하고 그들의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었습니다이를 통해 돌봄 인력의 자긍심을 높이고직업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개선하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었습니다한국에서도 이러한 독일의 사례를 참고하여 요양보호사들의 전문성을 강화하고돌봄 인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높이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느꼈습니다.

 

 

독일의 인력정책은 보조 인력과 전문 인력을 명확히 구분하여 그들이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었습니다보조 인력은 일상적인 생활 지원과 기본적인 돌봄을 담당하고전문 인력은 의료적 관리와 심화된 돌봄 서비스를 제공합니다이러한 이원화된 구조는 돌봄의 질을 높이는 데 매우 효과적이었습니다한국에서도 이와 같은 이원화된 돌봄 구조를 도입함으로써보다 전문적이고 체계적인 돌봄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이는 단순히 돌봄의 양을 늘리는 것을 넘어질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함을 의미합니다.

 

이번 유럽 연수에서 제가 배운 가장 큰 교훈은 '삶의 질'을 중심에 두고 요양시설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요양시설은 단순히 돌봄의 공간이 아니라노인들이 존엄성을 유지하며 남은 생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는 장소여야 합니다거주자의 자율성과 개별성을 존중하고그들이 사회와 단절되지 않도록 다양한 사회적 상호작용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합니다독일의 사례에서는 거주자들이 자신이 원하는 방식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최대한의 자율성을 보장하며이를 위해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접근은 노인들이 자신이 여전히 삶의 주체임을 느끼게 하고그들의 삶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우리나라의 요양시설에서도 이러한 점을 반영하여 탈병원화를 추진하고보다 인간적인 돌봄을 제공할 수 있도록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요양시설에서 의료적 관리가 필요하더라도이를 병원과 같은 방식으로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노인들이 생활하는 공간에서 그들의 일상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이를 통해 노인들은 병원이 아닌 가정과 같은 환경에서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으며이는 그들의 정서적 안정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입니다.

 

유럽의 사례들은 우리에게 이상적인 모델로 다가오지만작은 변화부터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한국의 현실에 맞는 방식으로 점진적인 변화를 추구하며노인 요양시설의 선진화를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이를 위해 먼저요양보호사의 교육과정을 강화하고 그들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한 정책을 도입해야 합니다또한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강화하여 요양시설 거주자들이 외부와 소통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야 합니다마지막으로노인의 자율성과 존엄성을 보장할 수 있는 제도적 지원을 확대하여요양시설이 단순한 돌봄의 공간을 넘어 노인들의 삶을 의미 있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장소로 발전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저는 한국의 노인 요양시설이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습니다유럽의 선진 사례를 통해 배운 것은 결국 돌봄의 질은 사람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노인들의 존엄성과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은 단순히 시설의 물리적인 환경이나 정책적인 지원만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이를 위해서는 돌봄 인력의 전문성과 자긍심을 높이는 것이 필수적이며이를 위한 교육과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또한노인들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존중받고지역사회와의 연계를 통해 활기찬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국의 노인 요양시설이 이러한 변화를 이루어낼 수 있다면우리 사회는 노인들이 존엄성과 삶의 질을 유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 보다 나은 환경을 제공할 수 있을 것입니다이는 단순히 노인 돌봄의 문제가 아니라우리 사회 전체의 가치와 직결되는 문제이기에모두가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최동표

한마음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한마음의집(서대문구 홍은동 소재원장

한국정신재활시설협회 부회장

서울정신재활시설협회 회장

홍은2동 주민자치센터 위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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