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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한정찬] 24 절기(節氣) 겨울(冬) 이야기

이지원 기자 | 기사입력 2023/10/13 [11:02]

[칼럼 - 한정찬] 24 절기(節氣) 겨울(冬) 이야기

이지원 기자 | 입력 : 2023/10/13 [11:02]

▲ 한정찬/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이지원 기자]

 

울(冬)

 

입동은 겨울 시작 소설에 눈 내리고

대설에 눈 쌓이고 동짓날 밤은 길어

소한은 가장 추운 날 대한에는 큰 추위

 

입동(立冬)

 

 

입동에 날씨 점(占)을 쳐보는 유래풍습

그 날씨 매서우면 몰려 올 한파예상

다음해 일 년 내 농사 안전풍년 대비해 

 

영그는 오곡백과 자연에 추수감사  

어르신 사또대접 공경의 미풍양식

치계미 예의범절은 농자천하 그 으뜸 

 

입동 날 닷새 내외 전후로 담근 김장

그 맛이 일품이라 현명한 월동대책

초겨울 늦은 봄까지 반찬걱정 없겠네 

 

* 치계미: 입동에 치르는 치계미(雉鷄米, 꿩이나 닭의 고기와 쌀밥)라고 하는 아름다운 풍속은 마을의 노인들을 극진히 대접하려는 데서 유래한 풍속인데, 요즘의 경로잔치와 비슷하다.

 

소설(小雪)

 

 

첫눈이 내린다는 소설을 맞이하면

월동을 준비하는 손 발길 참 바빠져

환절기 건강 챙기는 운선순위 챙긴다 

 

한 장만 남은 월력 스산한 하루 속에

단풍잎 떠나간 곳 그 흔적 바라보고

어쩌다 조금 쓸쓸한 농장정리 해 본다 

 

급강하 날씨 앞에 움츠린 행동반경

무 배추 수확하며 겨울을 준비하

고장작을 패서 불 지핀 온돌방이 그립다

 

설(大雪)

 

나무는 겨울눈을 또렷이 키우면서

눈앞에 참 아련한 옛 추억 떠오르고

하얀 눈 내린다는 날 얼굴빛도 밝아져 

 

시렁에 달린 메주 영하에 익어 가고

눈사람 만들다가 다 젖은 옷가지를

모닥불 피워 말리다 서설(瑞雪)앞에 눈감아 

 

이불을 덮어씌운 메주는 잘도 익어

발효의 으뜸식품 입맛을 챙겨주고

장독대 소복 쌓인 눈 목화타래 같았어

 

동지(冬至)

 

 

무쇠 솥 펄펄 끓게 팥죽을 쑤어놓고

시루에 층층 팥떡 잘라서 놓았다가

동짓날 밤에 밤참을 먹은 일이 생경해

 

고수레 뿌려대며 악귀를 쫓는 의식

아직도 귓가에서 쟁쟁히 들리는데

식구들 모여앉아서 동지의미 되새겨

 

팥죽을 퍼 담으며 팥떡을 자르면서

오로지 마음 굳게 다짐한 정결 배려

누구나 같이 사는 법 강추위도 녹이고

 

소한(小寒)

 

 

한겨울 혹독 추위 혀까지 내둘러본

동면의 삼라만상 활동도 정지된 듯

눈앞의 산천초목이 영하 속에 숨쉬고

 

동안거 석 달 동안 양기는 소멸하고

동짓날 낮에 찾은 망중한 여유로움

아직은 너무 추워서 종종걸음 발 때고

 

아궁이 통나무로 군불을 지펴놓고

따뜻한 온기 받아 이때를 잘 보내야

흩어진 온기가 모여 한 겨울을 다독여

 

대한(大寒)

 

 

큰 추위 뜻하지만 추운 건 여전한데

소한(小寒)이 대한(大寒)보고 춥다며 전하는 말

조상의 지혜론 말씀 농사준비 하는 때

 

영하의 시린 날씨 동면한 산천초목

찬바람 불어대도 텃새는 바삐 날고

해맑은 햇빛 아래에 정이고인 농장 뜰 

 

차 한 잔 들고 보니 빈 잔에 남은 그대

이 추위 떨쳐내고 가슴을 활짝 펴라

다정한 그대 미소는 단잠 같은 해동(解凍)꿈

 

 

 

한정찬

전업시인 및 농부(小農), 순천향대학교 소방담당관,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인

한국문인협회원, 국제펜한국본부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원

시집 <한줄기 바람> 외25권, 시전집 <한정찬 시전집 1, 2> 2권

안전칼럼집 <공유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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