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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한정찬] 주방 화재 이렇게 예방하고 대응하자

윤영순 기자 | 기사입력 2023/05/24 [16:56]

[칼럼 - 한정찬] 주방 화재 이렇게 예방하고 대응하자

윤영순 기자 | 입력 : 2023/05/24 [16:56]

 

 
▲ 한정찬/ 한국정책방송 칼럼니스트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윤영순] 소방청 통계에 의하면 최근 3년간 발생한 음식점 화재는 2,700여 건으로 이 중 45.5%는 음식물 조리 시 발생했다. 또 가스 불을 켠 채 자리를 비우는 등 용기 과열로 불이 번지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대상의 주방에서 음식물 조리 중 발생하는 화재 유형은 식용유 사용 시 과열에 의한 화재와 조리과정의 불티가 후드(덕트) 벽체에 고착된 기름때에 착화돼 발생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이에 대해 소방관서 및 유관기관에서는 음식점 주방 후드의 안전관리 방법을 안내하고 ‘주방 후드 청소하기’ 등 캠페인을 널리 펼치고 있다.

 

주방화재에 대한 안전관리 방법은 화기 주변 가연물 제거, 배기 덕트 0.5mm이상 강판 등 불연재료 설치, 주방후드 기름찌꺼기 제거 등 연소기구 불꽃 구멍 청소하기, 기름 제거 가능한 필터 설치 그리고 건물의 규모에 따라 스프링클러설비, 옥내소화전설비, 피난구 유도등, 경보기, 비상방송설비 등 갖춰 유사시 대비하고 화재 대응용으로 제 규정에 맞는 적절한 주방용 자동소화장치 설치 및 K급 소화기 비치 등은 의무적으로 비치해 두어야 한다.

 

대부분의 주방은 특성상 화기를 취급하고 밀폐된 주방의 화재 안전에 더욱 세밀한 관심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비상시를 대비해 최대한 주방용 소화용품을 비치해 두어야 할 일이다. 

 

주방용 소화용품(장치, 비치)으로는 주방용 자동소화장치는 일정 이상의 열을 감지하면 자동으로 소화약재를 방사(10초 내외)하는 소화 장치이고, 주방용 K급 소화기와 분말(ABC급) 소화기(3.3kg의 경우 방사 13초 내외)는 식용유화재의 맞춤형 소화기로 동·식물유로 인한 화재발생 시 기름 표면에 순간적으로 유막층(에멀즌)을 형성해 산소를 차단한다. 또한 기름 온도를 급격히 낮춰 재 발화를 방지하는 약제를 가진 소화기로 발화점이 낮은 식용유 화재에 대해서 일반 소화기에 비해 훨씬 높은 적응성을 보여준다.

 

소방관서에서는 주방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 음식점, 단체급식소ㆍ관련 협회에 안내문 발송 등 안전관리에 힘쓰고 있으나 어디까지 관계인(소유자, 관리자, 점유자)의 적극적인 의지와 협조가 없을 시에는 거의 불가능한 사항이므로, 우리 모두의 유기적인 협조가 가장 중요하니 적극적인 협조를 바라 볼 수밖에 없다.

 

주방화재 사례는 다양하지만 몇 가지만 살펴보기로 한다.

 

아파트 주방에서 조리 중 일어난 불로 30여 분 만에 꺼졌으나, 연기가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서 피해가 커졌다. 이 불로 심정지 상태 1명, 아파트 주민 다수가 연기에 질식되었다.

 

오피스텔 건물 주방에서 조리 중이던 부엌 후라이팬에서 불이 나 40분 만에 꺼졌으나, 이 불로 30대 여성 한 명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으며, 주민 22명이 긴급 대피했다.커피숍에서 불이나 내부 9㎡를 태우고 40분만에 꺼졌으나, 이 불로 커피숍 주방 내부 집기류 등이 불에 타 200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주상 복합건물 15층짜리 꼭대기 식당 주방에서 불이 나 거동이 불편해 대피하지 못하고 보행 보조기에 의지해 걸어 나오는  80대 할머니를 출동한 경찰관이 신속히 대피 시켰다.

 

골프장 내 주방에서 불이 나 조리 중이던 A씨(30대) 등 2명이 화상을 입어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고, 불은 자체 진화 되었다. LPG로 인한 화재로 추정되고 있다.

 

호텔 커피숍 주방에서 프로판 가스통 폭발로 가스레인지에 인화되면서 연소기와 용기의 PVC 연결배관에서 가스가 누출되어 불이 나, 용기 파열로 화재가 급속하게 확산되었다.산후조리원에서 주방 쪽에서 불이 나 산모와 신생아 등 40명이 건물 밖으로 급히 대피했다. 불이 난지 30여 분만에 꺼졌으나 정확한 화재 원인 등은 조사 중이다.

 

식품 가공공장 식당에서 불이 나 불은 20여분 만에 꺼졌으나, 직원 한 명이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고 병원으로 이송됐고, 식당 내부 10㎡가량과 조리도구 등이 불에 소실되었다.그 외 단체급식을 하는 공장, 의료시설, 교육연구시설 등 모든 시설의 주방은 기름 성분이 후드ㆍ덕트ㆍ벽체에 달라붙은 후 조리 과정에서 불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모든 주방에서는 식용유가 급격히 과열로 인해 불이 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조리 중 자리를 옮기는 경우는 절대 없어야 한다.

 

금년 2023년 12월 1일부터는 대규모 점포에 있는 음식점집단급식소에는 상업용 주방자동소화장치 설치가 의무화된다. 주방 화재는 기름 등으로 인해 확산이 빠르고 일반소화기(AB급, BC급, ABC급, 이산화탄소소화기)로 진화가 거의 불가능하므로 K급 소화기를 비치하고 주기적으로 후드 덕트 청소를 통해 화재 예방에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

 

모든 주방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화기를 취급하고 밀폐된 주방의 특성상 화재 안전에 더욱 세밀한 관심이 필요하다. 화재 시를 충분히 대비해 주방용 소화 기구를 꼭 비치해 미리 예방하고 대응해야 한다.

 

 

한정찬(韓正贊)

전직 소방공무원

(현) 시인    

    순천향대학교 소방담당관

    행정안전부 안전교육 전문인력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 안전컨설턴트

    ㈜산업안전기술공사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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