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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전승환] 새해를 맞이하면서

노희라 기자 | 기사입력 2023/01/03 [11:42]

[칼럼 - 전승환] 새해를 맞이하면서

노희라 기자 | 입력 : 2023/01/03 [11:42]

▲ 전승환/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노희라 기자] 

 

연말 보신각 종소리도 이제는 감흥과 감동을 주지 못하는 씁쓰레한 분위기 속에서 2023년 계묘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 달력을 펼치면서 양력 1월 1일은 신정이라고 되어 있지만 우리에게는 연중 가장 중요한 명절로 구정이 존재하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는다. 따라서 신정은 그냥 시간의 변화이자 흐름으로 인식하며 한 해가 그저 지나간다는 의미와 나이만 먹는다는 생각에 빠진다. 특히 금년 6월부터는 만 나이가 적용된다고 하는데 작년과 비교하여 나이의 변동도 없이 그냥 작년 나이로 행세할 수 있지만 한 해를 공짜로 사는 느낌이 들어서 썩 반갑지는 않다.

 

 

언젠가부터 새해가 두렵다. 매년 세우는 신년 계획은 뜻처럼 이루지 못했고, 새 출발·새로운 마음을 다짐하며 보는 해돋이도 부담스럽다. 곧 져버릴 해처럼 오래가지 못할 거란 생각에 이제는 부담스러워졌다. 기대를 안 하면 실망하지 않을 것 같지만, 우리가 매년 겪는 새해 다짐과 계획에는 모든 기대가 녹아 있다. 그 기대는 과거를 돌아보게도 만들어서 후회를 만들기도 한다.

 

 

누군가 말하기를 나이 들면서 자신의 나이를 자주 까먹는다고 한다. 특히 여성에게 나이를 묻는 것은 실례이고 물어도 답하지 않는 경우가 많음은 누구나 나이 먹어간다는 사실을 거부하거나 싫어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한때 우리는 10대에서 20대로 전환될 때 그 기대감과 설레임은 이루 말할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였다.

 

 

나는 지금까지 내 나이를 밝히는데 인색하지 않았다. 나이 값을 하고 살아야 한다는 책임감, 의무감이 기본적으로 깔려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너무 꼰대 행사하기는 싫다. 그래서 때로는 비속어도 쓰고 젊은이들의 흉내도 내곤 한다.

 

 

60대 후반에 접어든 지금은 그냥 평온하다. 거울을 쳐다보면서 늘어난 흰색 머리칼과 주름도 별로 보기 싫지 않다.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변하는 과정을 만족하면서 지켜보게 된다.

 

 

나이를 먹으면서 나는 자신의 건강 이상과 이로 인해서 가족에게 불편함을 안겨 줄 수 있는 불치병, 특히 치매와 같은 병에 걸리게 될 것을 걱정하게 되었고, 이를 스스로 이겨내고 예방하는 차원에서 나는 기록의 습관을 오래전부터 유지하고 있으며 나의 일상을 SNS에 게재하고 있다. 그나마 하나의 추억거리이고 사소한 나만의 일기장이나 마찬가지이지만 더 나이 들어서 나의 기억을 회상하고 싶기 때문이다.

 

 

2023년 휴대폰 캘린더를 펼친다. 아직은 비어 있지만 중요하든 중요하지 않든 스케줄로 꽉 채워지길 기대하며 이제는 지는 해에 후회하고, 뜨는 해에 또 덧없이 허망해지더라도 또 한해를 기대한다. 나에게 그리고 사회를 향해 다가오는 '검은 토끼의 해'는 움츠러들었다가 높이 뛰는 토끼처럼 괜찮아질 거라는 생각과 더 행복한 결말이 기다리고 있을 거라는 희망을 갖고 새해를 맞이하자.

 

 

 

 

 

전승환 /

학교법인 동광학원 감사

통일부 통일교육위원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조정위원

기획재정부 예산국민참여단

(사)한국청소년동아리연맹 전국 지도교사 회장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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