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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진송범] 과연 우리 사회 공동체는 행복한가: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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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 진송범] 과연 우리 사회 공동체는 행복한가

윤영순 기자 | 기사입력 2023/09/27 [16:01]

[칼럼 - 진송범] 과연 우리 사회 공동체는 행복한가

윤영순 기자 | 입력 : 2023/09/27 [16:01]

 

 
▲진송범/한국정책방송 칼럼니스트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윤영순 기자]

 

소크라테스는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는 것이 자연스러운 것이므로 왜 인간은 행복을 추구하느냐고 물어볼 필요가 없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행복한가를 질문한다. 우리 인간은 누구든지 존엄과 가치를 가진 존재이기 때문에 행복을 기대한다.

 

그래서 우리 헌법 (제10조 전문)조차도 "모든 국민은 인간으로서의 존엄과 가치를 가지며..." 라고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행복하다고 자신할 수 없다. 

 

왜냐하면 2023년 UN소속 글로벌 이니셔티보의 SPSN 보고서에서 146개국 중 행복지수 57위(2022년에는 59위), OECD 38개국 중 36위인 최하위 수준임이 지표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 사회는 돈·권력·사회적 지위를 소유하면 자연히 행복해진다는 생각이 팽배해 있고, 지배적인 사고로 자리매김한 것 같다. 

 

그리하여 사람들은 돈을 벌기 위하여 안달하며 동분서주하고 있다. 심지어 부정부패·비리 등 부정한 방법까지도 동원한 부의 축재도 서슴없이 자행하며, 돈의 유혹과 위력앞에 굴복한 사람들도 있다. 

 

그리고 명예나 권력이 행복이라고 착각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온몸을 불사르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최고라는 배금사상에 젖어 푹 빠져 있는 것이 오늘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기본적인 의식주와 건강이 행복의 필수불가결적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다만 돈·명예·사회적 지위 등 외형적 조건은 모든 사람이 추구하고 원하는 바이지만, 결코 행복의 절대적 조건이 아니라는 사실을 분명히 깨달아야 한다. 어쨌건 인간의 온갖 수고와 노력은 필경 행복을 위한 것으로 귀결된다고 볼 수 있다. 

 

사전적 의미에서의 행복이란 "희망을 그리는 상태에서의 좋은 감정· 만족스럽고 기쁜 상태"라고 정의한다. 즉 삶에서 느끼는 성취감·만족감·보람을 느끼는 것이다. 우리는 소중하고 보람있는 것을 가치라고 한다. 의식주는 생명 보존을 위한 필수조건이고, 건강·돈·자유·사랑 등 모든 가치는 결국에는 행복을 위해 존재한다. 

 

국가의 정치·경제·문화·예술 등도 국민을 행복하게 하려는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행복은 인간의 중요한 목적 중의 하나이고, 삶의 보람·만족·심오한 평안이라고도 할 수 있기 대문이다.

 

즉 정신적 만족감을 행복이라고 요약할 수 있는 것이다. 행복하고 싶은 마음은 모든 인간이 부지불식간에 바라는 본원적 소망일 것이다. 다만 행복감은 각자의 형편과 처지 그리고 인생관에 따라 그 내용이 다를 뿐이다.

 

그럼 행복의 조건은 무엇일까? 우선 행복을 누릴만한 자격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참되고 진실한 사람, 행복을 추구하되 행복을 누릴만한 지혜로운 사람, 자기 분수를 알고(지분:知分) 지키는(수분:守分)사람 그리고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오늘도 최선의 노력을 경주하는 태도의 사람이 되어야 한다.

 

날마다 감사하며 사는 사람이 행복하다는 불교의 가르침 대로 보은의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 그리하여 그 보은의 마음을 담아 이웃과 공동체를 사랑하는 것이 행복으로 나아가는 첩경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보은과 감사의 마음이 사랑과 봉사·헌신으로 승화·실천될 때에 더 높은 차원의 행복이 되고, 공동체의 행복으로 확산되는 효력을 발휘하게 된다.

 

또한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득한 사람은 현재의 삶에 충실하게 되고, 용서의 삶으로 구현되어, 결국 나를 배신하거나 손해를 입혔거나, 고통을 주는 사람까지도 용서하게 된다. 

 

종교적인 수준이어서 현실적으로는 실천하기 어렵다고 고민할 수 있겠지만, 나와 공동체의 행복으로 나아가는 길임은 확실하다. 행복은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다. 행복에 대해 노력이 필요함을 설파한 안병욱 교수는 "행복은 나의 피,눈물,땀으로 만든 창조물이다"고 표현했다. 

 

오늘 우리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강퍅·삭막·살벌·도덕적 무지몽매·미움·갈등·몰염치·몰이해·극단적 이기주의 그리고 불행으로 표현되는 위기의 시대에 맞닥뜨리고 있는 것도 행복의 조건을 잊어버린 채 외형적이고 물질적인 조건에 매몰되어 살아가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들은 보릿고개·초근목피 시대의 가난하고 힘든 경우에도 공동체의 행복을 구가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현대를 살고 있는 우리는 경제적인 풍요와 다양한 분야에서 편리함을 누리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불안해 하고, 만족할 줄 모른 채 불행의 짐을 가득 지고 살아가고 있는 형국이다.

 

행복은 보람·기쁨·즐거움 그리고 정신적 만족감 등 마음가짐에 달려있음을 잊고 있기 때문이다. 행복은 결코 물질적이고 외형적인 조건에 좌우되는 것이 아님을 깨달아야 한다. 

 

불교에서는 인간의 탐욕을 버려야 행복의 경지로 나아갈 수 있음을 가르친다. 그리고 기독교는 욕심이 잉태하면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하면 사망에 이른다고 경고성 교훈을 현대인에게 주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우리사회 공동체 역시 물질적 풍요로움만으로 사회의 행복을 이룰 수 없다. 

 

의식주의 충족과 같은 외형적(물질적) 가치와 정신적 가치의 조화를 이루며 지혜로운 삶을 추구해 나가야 공동체의 행복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다. 스위스의 사상가며 법률가인 칼 힐티(Carl Hilty)는 "정신적 가치를 추구하는 사람은 항상 행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돈·명예·권력은 행복을 위한 목적이 아닌 중요한 수단이라는 사실을 인식하고,돈·명예·권력이 사회 공동체를 위한 선한 영향력 행사에 선용되어야 마땅한 일이다.

 

그것이 개인과 사회의 유익을 위한 지혜로운 삶이다. 그리하여 자신은 물론 공동체가 행복할 수 있다. 행복은 나누고 베푸는 행위의 결실임과 동시에 하늘이 사람에게 내리는 수고와 노력에 대한 선물이자 축복인 것이다. 

 

 

 

진송범

법학박사

한국공공정책신문 칼럼니스트

선진사회정책연구원 연구위원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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