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로 천만 관람객이라는 기록적인 흥행을 달성하고 지방도시 행사의 편견을 부순 순천시가 올해 또 다른 기적을 준비하고 있다. 오는 11월 1일부터 3일간 개최되는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 in 순천(All Content Garden, 올텐가)’이다.
‘순천’하면 많은 이들은 아직 정원, 생태의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순천시는 2023정원박람회를 개최하기 전부터 이미 문화콘텐츠 산업을 시의 미래 먹거리로 정하고, 이를 키워나갈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사업에 뛰어드는 등 치밀한 사전준비를 해왔다. 이번 페스티벌은 글로벌 문화산업 메카로서 순천의 가능성과 저력을 보여줄 신호탄인 셈이다.
◇‘최애’ 캐릭터가 푸른 광장으로! 한 편의 동화 같은 콘텐츠 축제 만든다 글로벌 콘텐츠 페스티벌은 순천이 올해 처음 시도하는 문화콘텐츠 축제다. 하지만 국제 규모 박람회를 두 번이나 개최한 도시답게 순천은 여타 도시와는 차별화된 축제 기획으로 개최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번 페스티벌은 그간 대도시에서 실내 컨벤션, 부스 행사 위주로 치러왔던 딱딱한 형식에서 탈피해 오천그린광장과 그린아일랜드, 순천만국가정원 일대의 푸른 자연을 무대로 삼았다. 행사 부제인 ‘All Content garden’ 또한 세상의 모든 콘텐츠들이 모여드는 정원을 의미한다. 컴퓨터와 핸드폰 등 가상 공간에 머물러 있던 문화콘텐츠, 나의 ‘최애’ 캐릭터가 화면 밖으로 뛰쳐나와 정원에서 어우러지는 동화 같은 축제를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또 업계 전문가들 위주로 교류하는 산업전이나, 이미 정상에 오른 유명 창작자들 간의 경쟁으로 ‘그들만의 리그’라는 힐난을 받아왔던 행사가 아닌, 학생들을 비롯한 예비 창작자와 일반 시민들까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대중친화적인 콘텐츠 축제가 될 수 있도록 기획하고 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문화콘텐츠란 건 특별히 어려운 것이 아니라 만화책, 게임, 웹툰, 애니메이션, 영화 등 늘 친근한 모습으로 우리 주변에 있어 왔다. 6만 평 규모의 오천그린광장에서 축제를 열게 된 건, 광장이 누구에게나 열린 곳이듯 이 축제 또한 그렇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전했다.
◇ 재미가 넘친다, 영감이 솟는다, 돈이 흐른다! 모두가 즐기도록 꽉- 채웠다! 먼저 1일 개막식에서는 애니메이션 OST 드론쇼를 시작으로 안시 국제 애니메이션 미카엘 조직위원장(CITIA), 주한 프랑스 대사관 수석참사관(Bertrand JADOT), 문화체육관광부, 전라남도 등 문화산업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산업 메카로 도약하기 위한 시의 새로운 비전을 선포할 계획이다.
축제는 창작자를 꿈꾸는 학생, 콘텐츠 관련 산업 종사자와 기업, 가족 단위 시민까지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준비했다. 팝업 전시에서는 한국 대표 애니메이션 <아기공룡 둘리-얼음별 대모험>와 이현세 작가의 <공포의 외인구단>, 영국의 세계적인 그림책 <월리를 찾아서> 등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또 <쿠키런>과 함께하는 캠크닉(캠핑+피크닉), <캐치! 티니핑> 싱어롱쇼, 열기구 체험, 가수 솔지(EXID)와 안예은의 OST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로 꽉 채워 모두가 세대를 초월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웹툰,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창작자를 꿈꾸는 학생들에게는 갈고닦은 재능을 전세계 전문가들 앞에서 선보일 수 있는 장이 열린다. 순천시는 축제에 앞서 개최했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훈격의 학생 애니메이션 어워즈, AI 영상 공모전의 수상작을 오천그린광장 야외상영회에서 공개한다. 세계적인 콘텐츠 업계 관계자들 앞에서 자신의 작품을 상영하는 기회가 되는 셈이다. 한편 명사와의 토크콘서트에서는 웹툰 ‘미생’, ‘이끼’등을 만들고 드라마, 영화로 제작한 경험이 있는 윤태호 작가, 픽사 근무 경험이 있는 에릭오 애니메이터가 참석해 다양한 현장의 목소리를 전하고 소통할 계획이다.
산업 관계자들을 위한 비즈니스 프로그램도 매일 진행된다. 국가정원 내 워케이션 센터에서는 국내·외 기업 40여개 사가 참여하는 네트워크 파티와 B2B미팅 등이 예정되어 있다. 특히 어울림도서관에서 열리는 기업설명회는 순천 전략투자 기업인 로커스와 케나즈 등을 포함한 투자의향 기업, 협회, 대학 등이 모여 콘텐츠 트렌드와 정보를 교류하고 콘텐츠 수출입을 논의하는 장이 될 전망이다.
◇ 노관규 순천시장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기업,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 몰려들 것” 순천시는 정원박람회 전후로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선정과 함께 전국 최초로 지방도시위원회의 3대 특구(기회발전특구, 교육발전특구, 문화도시특구)를 휩쓸었으며, 국립순천대학교에 글로컬대학 30 지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순천이 이렇듯 정원에 이어 문화산업이라는 비전을 빠르게 수립하고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데는 정원박람회의 힘이 컸다고 노관규 시장은 이야기한다. 지방도시 순천이 가진 가치와 저력을 입증한 덕분에 정부와 기업을 더욱 쉽게 설득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노 시장은 “창조의 원천이자 영감의 충전지인 정원을 바탕으로 문화콘텐츠라는 살을 채워 지방소멸 위기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지방도시 모델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세계적인 문화콘텐츠 기업과 일자리를 찾는 젊은이들, 뛰어난 작품들이 순천으로 모여들고 청년, 학생들이 재능을 펼칠 수 있는 문화산업 메카로 순천을 만들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