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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꽃의 미학 (2) - 이건순:한국정책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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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른 꽃의 미학 (2) - 이건순

양정우 기자 | 기사입력 2022/07/25 [10:34]

마른 꽃의 미학 (2) - 이건순

양정우 기자 | 입력 : 2022/07/25 [10:34]

▲ 이건순/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 한국정책방송

[한국정책방송=양정우 기자] 요즈음은 야생화에는 관심을 갖는 사람이 많지만, 이름모를 풀꽃이나 호박꽃 같은 꽃에는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흔치 않을 것이다. 심지어 속설은 호박꽃도 꽃이냐고 농담 삼아 되묻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나 여름날 아침 호박꽃, 짙게 어울어진 초록잎 속에 이슬 머금은 샛 노오란 꽃봉오리를 그 누가 아름답다고 하지 않겠는가 ? 

물론 꽃도 예쁘지만 오히려 영양가가 많아서 우리 먹거리를 풍성하게 하는데 도움을 주는 이로운 꽃이기도 하다. 

 

허나 사람들은 더 예쁜 모든 꽃들에 관심이 쏠리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잠간 생각해보라 아무리 예쁜 꽃이라 하더라도 한송이의 꽃만으로서는 최고의 아름다움을 평가 받을 수 있을 것인지를.....  

 

아름다운 장미와 초라한 안개꽃이 어울려 조화를 이룰 때 장미의 본래의 아름다움이 돋보이고 안개꽃의 향기는 장미향과 조화를 이루어 더욱 매력적인 향기를 발산하는 것이 아닌가 ?

또 그 꽃을 말렸을 때 짙은 꽃잎의 향기와 안개꽃의 청초함도 좋을 것이다.

꽃은 꽃 자체로서가 아니라 다른 꽃과의 조화를 이루는 작업을 Flower Design이라 한다. 이동성이 없는 꽃을 design하여 역동성을 보태고, 조화를 이루어 더욱 큰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일-이것이 Flower design의 목표라고 한다면 사람이 풍기는 매력과 사람이 갖는 아름다움을 조화롭게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사회는 Human design이 아니겠는가? 

 

몇해 전부터 우리대학에 출강하는 차경 꽃예술원 원장님께 Flower Design을 배우면서부터는 나에게는 꽃 뿐만이 아니라 사람들 사이의 관계도 하나의 design으로 생각해야 겠다는 믿음이 서게 되었다. 더욱이나 flower design 이 나의 마음을 끌리게 했던 것은 그렇게 화려한 작품을 만들어내는데도 재료가 많이 들지 않는 것과, 작품을 만들고 남아서 버리는 부분이 거의 없다는 점이다. 

 

우리가 함께 사는 사회에는 너무 많은 물질을 요구하지도 않으며, 또한 어느 누구도 버릴 사람이 없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쩌면 Flower design이 주는 의미이며, 그 아름다움을 영원히 간직하고 싶은 우리의 마음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건순의 수필집 “체감의 그리고 겨울”에서 2회에 걸쳐 발췌함(편집자 주).

 

 

 

이건순 /

가정학박사(식품영양학)

한국정책방송 전문위원

전)동아시아식생활학회 회장

전)한국농수산대학 교수

전)미국 오하이오주립대학교 객원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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